대한민국의 교육과 미래

  "교육"이라는 단어는 우리가 태어나는 순간부터 우리를 따라다녀, 평생을 함께한다. 배우고 배우고, 또 배우고. 그렇지만 언제나 우리나라의 교육 현실을 돌이켜보면 가슴 아프고 답답할 때가 많다. 누구나 말하는 입시위주의 시스템, 대학만 잘 가면, 공부하고 배운게 무엇이든 성공으로 인정받고, 또 대학에서는 오로지 취업만이 지상과제로 남아 취업을 위해 싸우고 또 싸운다.

  우리나라에는 실용주의가 지나치게 팽배해 있다. 어쩌면 유교적 관념에 눌려 탁상공론만을 하던 조선시대의 학문과, 그로인해 현대 과학에서 뒤쳐지고 일제에 강점당했던(비약이 심하지만) 과거에 대한 반작용일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무엇이든 과하면 해롭다고, 실용주의 또한 너무 과하다.

  과한 실용주의라는 근거를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 나는 단적인 예로 수학을 들어보고 싶다. 우리는 중학교, 고등학교 과정을 거치면서 수학을 잘하면 공부 잘하는 학생인양, 강조하고 가르친다. 물론 중고등학교에서 이러는 이유는 뻔하다. 수학이 상대적으로 점수 편차가 크니, 수학을 잘하면 입시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대학만 가고나면 수학을 안배우던가? 그렇지는 않다. 대학에서도 수학은 여전히 중요하다. 공학계열의 학생이라면 수학을 모르고는 생존 자체가 힘들어지고, 상경계열 또한 다루는 수학의 깊이의 차이는 있겠지만 생존 필수 학문인 것은 마찬가지이다.

  그러나 그 중요하게 여기는 수학에 있어, 수학과에 대한 사회적인 인식은 어떠한가. 돈이 되지 않는학문, 그저 돈 되는 공학에 있어 필수적이기 때문에 중요한 학문으로 인식되는 수학이기에 순수학문을 지향하는 수학과 학생들은 사회적으로 많은 핍박 아닌 핍박을 받는다. 수학과 출신 학생들이 인정을 받는 경우도 물론 많이 있다. 수학에 능통하면 어떤 공학이든 자연스럽게 접근하고 적응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전히 순수 수학으로서의 가치는 인정받지 못한다.



  우리나라는 지나치게 실용주의가 팽배해 있다고 앞서 말하였지만, 또한 실용주의를 너무 모르고 있다. 어째서 지금 당장에 돈이 되야만 돈이 되는 것으로 인식하는가. 하루 하루 끼니를 이어가는데 급급했던 시절의 그런 마음이 남아있는가. 물론 우리 사회는 아직 발전하지 못했고 실제로도 그런 사람이 많이 있겠지만, 이제는 좀 길고 크게 봐야하지 않겠는가.

  실용주의라는 이름앞에 국가와 민족의 혼을 팔아먹는데 정부가 앞장서고 있고, 당장의 실용이 훗날에 부메랑이 되어 돌아올 것은 생각치 않는다. 우리는 그렇게 배워왔고 우리 사회는 그렇게 살아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국가의 발전을 위해 이공계 인력을 육성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지만, 결국 하급 인력의 양산에만 초점을 둔다. 여기저기서 단기 마스터 과정을 개설하는 학원이 판을치고, 무엇이든 빠르게 배워 남들보다 앞설 수 있는 것인양 홍보한다. 어찌 공부에 지름길이 있을 것이며, 어찌하여 우리는 속성만을 좇는가.

  교육이 백년지대계라는 말은 이미 역사속으로 사라졌다. 교육은 그저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속에서 속성으로 돈 될만한 것을 배우고, 짧게 돈좀 벌다가 다시 다른 트렌드를 찾아보는 것이 되었다. 이런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큰 생각, 큰 사람은 점차 사라져가고 짧은 순간의 재치와 수준낮은 언변으로 자타를 속이는, 소위 소인배들만이 남는 사회가 되어가는 듯 하다.

  우리의 교육은 무엇이 돈이 되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가르쳐야 할 시점이 왔다. 아이들에게 꿈을 가르치면, 현실감이 없다고 손가락질 받고, 결국엔 아이에게 해가될 것이라는 그런 사회적 인식이 물론 바뀌기는 힘들겠기에, 참으로 답답하고 이나라의 미래가 어둡다고 생각하지만, 바뀌어야 한다. 어째서 꿈꾸는 사람은 바보가 되는가. 어째서 정의를 외치는 사람은 손가락질 받아야 하는가. 어째서 우리가 배우는 교육에는 꿈과 정의는 없는 것인가.

  개인적으로 IT 소프트웨어 업종에서 일하고 있고, 아직 학교를 졸업하지 않은 내 입장에서 볼 때, 주변 학생들 중에 정말 즐기면서 공부를 하는 학생은 드물다. 애초에 컴퓨터공학과에서 무엇을 배우는지 알고 오는 학생도 없을 뿐더러, 한때의 IT 붐에 휩쓸려 대박의 꿈을 안고 오는 이들도 태반이다. 그러다 현실의 벽을 느끼고, 좌절하고 고민한다.

진정한 실용주의는 10년, 20년, 길게는 정말로 100년을 내다보는 투자가 있어야 되지 않겠는가.



  자기전에 생각나는 대로 썼더니 두서가 없다. 그렇지만 정말 이명박이 대통령을 하고 있는 지금, 대한민국의 미래는 좀처럼 빛이 보이질 않는 듯 하다.

by 꼬마보컬 | 2008/07/22 23:34 | I think... | 트랙백 | 덧글(2)

김용택 - 누이야 날이 저문다


누이야 날이 저문다
저뭄을 따라가며
소리없이 저물어 가는 강물을 바라보아라
풀꽃 한 송이가 쓸쓸히 웃으며
배고픈 마음을 기대오리라
그러면 다정히 내려다보며, 오 너는 눈이 젖어 있구나


--배가 고파
--바람 때문이야
--바람이 없는데?
--아냐, 우린 바람을 생각했어


해는 지는데 건너지 못할 강물은 넓어져
오빠는 또 거기서 머리 흔들며 잦아지는구나
아마 선명한 무명꽃으로
피를 토하며, 토한 피 물에 어린다


누이야 저뭄의 끝은 언제나 물가였다
배고픈 허기로 저문 물을 바라보면 안다
밥으로 배 채워지지 않은 우리들의 멀고 먼 허기를


누이야
가문 가슴 같은 강물에 풀꽃 몇 송이를 띄우고
나는 어둑어둑 돌아간다
밤이 저렇게 넉넉하게 오는데
부릴 수 없는 잠을 지고
누이야, 잠 없는 밤이 그렇게 날마다 왔다

by 꼬마보컬 | 2008/06/25 23:26 | Poetry | 트랙백 | 덧글(0)

가끔은...

가끔은 내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생각한다.

지금 내가 걷는길은 어딜까. 우리가 걷는 길은, 입구에만 '이곳은 어디오' 하고

나와있는, 끝없이 먼 길인것만 같다. 내가 지금 가는길이 어딘지 확인할 수도 없고,

이 길의 끝이 어딘지도 모른다.


짧지 않은 시간을 외길을 걸어왔다. 이젠 더이상 갈래길이 보이지 않는다.

지나쳤던 갈래길들의 추억과, 만약 다른길을 갔으면 어땠을까 하는 상상과,

내가 선택한 이 외길의 끝에선, 내가 웃을 수 있을지에 대한 두려움.


모든것은 힘들기만 한데, 함께 웃어주고 울어줄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다.

by 꼬마보컬 | 2008/06/14 03:04 | 궁상떨기 | 트랙백 | 덧글(0)

KLDPConf 2008

KLDP Conf가 열린답니다.

가봐야 겠어요. 발표자 신청은 끝난 듯 하고, 참가자 신청은 4일부터네요.

  • 일시: 2008 6월 14일(토) 15:00 ~ 21:00 (음료 및 저녁 식사가 제공됩니다.)
  • 장소: 마이크로소프트 코리아 (삼성동 포스코빌딩)

자세한 사항은 아래 링크참조.

http://wiki.kldp.org/wiki.php/KLDPConf/20080614

by 꼬마보컬 | 2008/06/03 18:06 | 일상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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